등산이야기

명성산 등산코스 가을등산 추천 억새밭과 산정호수에 핀 운해가 아름답습니다.

위드트래킹 2023. 10. 1. 20:00

오늘의 명성산은 억새와 산정호수 위의 운해가 춤을 추는 완벽한 여행이었다.

명성산의 억새는 억새가 활짝 피었을 때가 10월 중순 경이다. 시간 별로 아름다운 모습을 담고 있는 명산이다. 평일 방문을 하면 때로는 군사훈련으로 입산 통재가 되는 경우도 많다. 명성산의 아침은 산정호수에서 피어나는 안개로 운해가 아름답게 피어오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오전에 산행 스케줄을 생각하면 조금 이른 시간에 산행을 하는 부분이 좋다. 그리고 조금 늦은 시간에 산행을 한다면 맑은 날 어느 오후 시간에 일몰 전 억새를 만나 보길 추천한다. 일몰이 시작되는 시간에 만개한 억새는 지는 햇빛에 반짝이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 

 

 

명성산등산코스 안내

코스안내 : 명성산 상동주차장 - 비선폭포 - 등룡폭포 - 억새밭 - 팔각정 - 책바위코스 - 원점회기

산행거리 : 7.2K

소요시간 : 3시간 32분(촬영 및 휴식포함)

산행난이도 : 중하

 

나는 오늘 이른 아침 해가 뜨기 전 산행을 시작했다. 아직 억새가 활짝 피기 전에 찾은 명성산이라 책바위코스의 운해를 덤으로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어둠을 지나 산정호수 주차장에 도착을 했다. 예상을 했다. 아니 바람이었다. 제발 안개가 자욱하길... 어둠 속에서 보이는 명성산은 안개가 자욱했다. 나는 운해를 참 좋아한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 중 운해와의 만남을 싫어하는 사람은 극히 적지 않을까 생각한다. 설렘이 찾아온다. 

주차장에서 상가 밀집 지역을 지나 등산로를 찾아 발거름을 옮긴다.

어둠 속에서도 안개 낀 하늘이 잘 보인다.

명성산 계곡의 물 색은 석회암 계곡의 특성상 물의 색이 다르다. 태백삼척의 통리협곡 미인폭포도 그렇다.

아침해가 떠오르고 안개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내 생각보다 안개가 너무 일찍 사라지다 보니 운해를 기대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마음을 비우고 산행을 이어 같다. 

산행을 하다 보니 조금 일찍 단풍이 핀 부분도 보이고 요즘 비가 자주 내려 계곡의 물 수량도 많고 등룡폭포도 힘찬 모습도 가득하다.

산행코스는 조금씩 오르는 부분이라 어렵지 않게 산행이 가능하고 등로 또한 잘 구성이 되어 있어 큰 어려움 없이 산행이 가능하다.

하늘이 예쁘다. 그리고 저 멀리 운해도 보인다. 능선에 오르면 운해는 사라질 것 같다. 하늘이 예뻐 기분도 좋다.

억새를 만나기 전 등로에 가득한 들꽃과 함께한다.

주중에 산행을 하면 가끔 이 즈음에서 대포 소리가 엄청 크게 들린다. 휀스를 넘어가면 군사 훈련지역이다.

억새가 보이기 시작한다. 억새 잎에는 이슬이 맺혀 있다. 

억새 밭에 도착을 한다. 저 멀리 바라보니 억새 밭에서 하루를 보낸 백팩커들의 모습도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잔잔한 하고 청명한 하늘 그 아래 억새가 좋다. 하지만 올 해는 다른 해보다 억새가 많이 피지는 않은 거 같다. 전 보다 풍성함에 있어 조금 못 한 느낌이다.

산그림과 억새가 참 예쁘다. 조금 이른 억새 밭의 모습이 청 억새에서 색을 달리하고 있고 하늘은 시야의 첫 지점과 끝 지점의 색이 층층이 되어 있어 하늘이 예쁘다.

왜 이렇게 보이는지 모르겠다. 머리를 풀어 헤친 모습처럼 자꾸만 보인다. 

팔각정에 이른다. 팔각정에서 포천과 철원의 기점인 삼각봉과 명성산 정상으로 갈 수 있다. 고민을 한다. 과연 운해가 산정호수 위에 피어올랐을까 자꾸 산정호수 방향을 찾아 바라보게 된다. 책바위 코스로 결정을 한다. 산정호수 위 운해는 포기가 안되었다. 

책바위 코스로 발걸음을 빠르게 채 촉했다. 등로에는 도토리가 많이 떨어져 있다. 뭔가를 살피는 시간이 없다. 일단 운해가 있는지 확인이 중요했다. 저 멀리에 운해가 보인다. 맑은 하늘과 운해가 심장을 뛰게 한다. 설렌다. 

하산길 3코스로 하산을 하면 하산 후 돌담병원까지 갈 수 있는 길과 만나게 된다. 나는 책바위 코스로 향한다. 

책바위 아래 산정호수 위에 운해가 보인다. 소나무 사이 보이는 운해가 너무 예쁘다. 넓게 핀 운해가 잘 조망이 안된다. 운해는 시간이 지나면 그 아름다움이 조금씩 시간의 흐름에 맞추어 사라지기 때문에 운해 핀 산정호수를 찾아 발거음을 급하게 옮기게 되었다.

조금 더 이른 시간이었으면 더욱 진한 운해를 보았을 것 같다. 그래도 충분히 운해의 아름다움을 즐길 만하다. 운해와 암릉 그리고 나무의 조화로움은 어떤 글로도 표현이 안된다. 찰나의 순간에 보는 아름다움 같기도 하고 언제나 그 자리에 있던 멋짐을 보는 거 같기도 하다. 그림이다.

좀 더 시원한 풍경이 보이질 않는다. 탁 트인 호수 위 운해를 보고 싶었다. 

조금은 운해가 걷힌 모습이지만 탁 트인 운해와 하늘, 나무, 호수가 함께하는 모습은 자연이 그려준 그림을 보게 된다. 이 그림을 사라지기 전까지 한 참을 바라보게 된다. 산행을 하면서 혹시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머릿속에 있었다. 설레다 포기를 하다 그랬다. 이유가 어찌 됐던지 지금 이 순간이 이 한 점의 순간이 좋다. 아름답다. 아름답다.

산에 가면 찰나의 순간들이 있다. 위 사진 이후 운해가 점점 사라지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찰라의 순간은 사물과 자연의 흐름이 잠시 보며 주는 만남이 있다. 그 만남을 보고 순간 느껴지는 벅차오름은 글이나 영상으로 표현을 할 수 없다. 그 모습은 그 순간의 내 감정도 자연의 일부처럼 스쳐 지나가게 되고 순간이 지난 후 진한 여운으로 남는다. 표현력이 좋아도 잘 표현이 안된다. 오늘의 명성산은 감동이었다. 다음에는 해가 질 무렵의 억새를 만나고 싶다.

 

https://youtu.be/xWf1Bs_ue5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