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둥산은 산의 이름처럼 정상부근에는 나무가 없다. 드넓은 주능선 일대에 참억새밭이다.
강원도 정선의 민둥산을 가는 길은 참 좋은 거 같다. 나는 경기도에 거주를 하고 있어 제천에서 영월, 영월에서 태백산 방향으로 이동을 하다가 정선의 민둥산을 만나게 된다. 민둥산은 가을날 억새밭에서 노는 맛이 최고이지만 여름날 청억새도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 푸른 초원의 그 모습이 매운 인상적인 민둥산이다. 민둥산에는 정상을 지나 돌리네가 있다. 돌리네는 석회암 지대의 갈라진 틈으로 빗물이 스며들면 석회암의 탄산칼슘이 녹아서 만들어진 모양인데 우리나라는 충북단양 일대와 영월, 정선 등 석회암 지대에 잘 나타나고 있다.
강원도 정선 민둥산 코스
등산코스 : 증산초교주차장 - 쉼터 - 정상 - 돌리네 - 증산초교주차장(원점회기)
거리 : 7.2K
소요시간 : 3시간 25분
산행난이도 : 중하
산행은 증산초교에서 시작하여 고도800m의 발구덕마을에 이른 다음 등산로를 조금 더 오르면 억새 산행이 시작된다. 주 능선을 따라 억새와 산그림을 조망하고 정상에 오른 후 돌리네를 중심으로 능선을 따라 억새와 춤을 추고 하산하면 좋은 코스이다.
증산초교에서 산행을 시작하려니 날씨가 오늘은 너무 좋다. 이런 날씨에 산행을 한다는 건 날씨요정들만 즐길 수 있는 날씨인데 너무 좋은 날씨를 만난 거 같다.
오늘 산행 코스를 살펴보고 민둥산 억새마을로 진행한다.
산행 초입부터 민둥산 정상까지는 큰 어려움 없는 코스로 생각하면 된다.
숲 속의 나무들도 등로에 멋지게 펼쳐져 있다.
400m를 오르면 급경사 이정표가 있는데 사실 그렇게 어려운 코스가 아니다.
돌산보다는 육산에 가까운 민둥산으로 천천히 오르면 큰 어려움이 없는 산행 코스다.
발구덕에 도착을 한다. 이제 조금만 오르면 억새와 멋진 산그림들과 함께 할 수 있다.
민둥산을 걸으면 나는 나무들도 잘 보게 된다. 사람의 마음을 기분 좋게 하는 거 같다. 등로 구간에 있는 나무들이 참 좋다.
억새와 산그림 아름다운 하늘의 조화가 시작된다.
민둥산까지 600m를 남겨둔 지점부터 억새와 함께 어깨를 들썩이며 걷는 길과 저 멀리 보이는 태백산의 모습이 장관이다. 이 처럼 아름다운 하늘과 경쾌한 산그림은 축복받은 날처럼 느껴진다. 파란 하늘 사이 억새가 흩날리기 시작한다.
이래서 산을 찾나보다. 억새와 산그림 그리고 하늘이 정말 아름답다.
바람이 불어오면 억새가 좌우로 흩날리며 가을의 정취를 흠뻑 느끼게 만든다.
길가에 펼쳐진 억새를 보며 걷는데 시간이 가는 줄 모르겠다.
이래서 민둥산을 찾는 거 같다. 이 멋을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싶다. 이 아름다움을 함께하고 싶다.
보고 싶다. 정선아. 정상 주변에는 데크가 구성되어 있다. 하룻밤 보내기 참 좋은 장소이다. 많은 이들이 그래서 찾는 거 같다.
민둥산 정상이다. 정상에서 보는 산 그림들이 가슴을 탁 트여준다. 저 멀리 동해에서 구름이 올라와 태백산맥을 넘질 못하고 있다. 오늘 태백산에 같으면 운해가 어마어마했을 것 같다.
정상에서 돌리네를 바라본다. 돌리네 주변 능선과 독특한 형상이 이국적이다. 나도 이국적이다는 표현을 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이 멋지고 아름다운 자연를 표현할 방법이 없다. 대한민국 자연의 아름다움은 다른 어느 나라의 자연보다 아름답다는 생각을 한다.
길가의 억새는 바람에 춤을 추고 있다.
돌리네의 모습은 접시의 모양을 띄기도 하고 타원형이기도 한데 민둥산 돌리네는 정확한 원형의 모습을 띤다. 자연의 신비이다.
돌리네에서 능선을 바라다보니 능선에 서리가 내린 것 처럼 하얀 모습을 보여준다.
능선에서 민둥산 정상을 바라보고 있는데 억새가 더욱 아름답다.
이 즈음에서 바람이 거세진다. 억새가 파도치고 있다.
이렇게 오늘은 완벽한 여행을 했다. 능선에 핀 억새와 하늘 그리고 산 그림은 최고였다. 이제 아쉽지만 하산을 한다.
글을 쓰는 오늘 북한산 형제봉을 잠시 다녀왔다. 가을 하늘과 공기가 너무 시원하고 상쾌했다. 민둥산은 짧은 코스와 어렵지 않은 난이도의 산이다. 하지만 여름 철 청억새와 가을의 춤추는 억새 그리고 끝도 없이 펼쳐진 산그림이 가슴을 벅차게 한다. 이러니 산을 찾는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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