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이야기

설악산 단풍 오색 대청봉 봉정암 구곡담 코스

위드트래킹 2023. 10. 16. 21:47

설악산의 그림을 머릿속에서 끄집어내면 그 그림마저 설렌다.

오늘 여행을 생각하며 어제부터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설악산의 다양한 코스 중 나는 설악산 오색 - 대청봉 - 봉정암 - 구곡담계곡을 가장 좋아한다.

 

국립공원 제1 경 공룡능선 코스의 가슴 터질 듯한 웅장함도 좋다. 오늘의 코스 중 주요 포인트

첫 번째 포인트는 중청대피소에서 소청대피소의 길이다. 맑은 날에는 금강산도 보인다는 길이다.

내설악과 외설악을 한눈에 담으며 걷는 길이다.

 

두 번째는 오늘의 코스에서 최고의 산스토랑을 만나게 되는 소청대피소이다. 소청대피소에서 식사를 하다 보면 그 어느 스카이타워 최 고급 레스토랑에서 보는 조망보다 멋진 설악산공룡능선 조망을 보며 식사를 한다.

 

세 번째 포인트는 봉정암이다. 봉정암은 7개의 기암괴석에 둘러싸인 사찰이다. 대웅전의 적멸보궁과 사리탑 그리고 사리탑 위에서 만나는 용아장성과 공룡능선을 두 팔 벌려 안아 볼 수 있다.

 

네 번째 포인트는 사자바위이다. 사자바위는 모르는 사람이 많다. 사자바위에 오르면 서북능선과 구곡담계곡을 둘러싼 암릉구간을 보게 된다. 그리고 사자바위에서 뒤를 돌아보면 봉정암과 소청 중청을 눈에 담을 수 있다. 정말 아름다운 설악을 만날 수 있는 장소이다.

 

다섯 번째 포인트는 구곡담계곡이다. 구곡담계곡은 걷는 길 옆에 펼쳐지는 계곡과 그 위의 암릉 그리고 다양한 폭포를 만나게 되는 코스이다. 

 

설악산 오색 백담사 코스안내

산행코스 : 남설악탐방지원센터(오색) - 대청봉 - 소청봉 - 봉정암 -구곡담계곡 - 수렴동대피소 - 영시암 - 백담사

총 거리 : 20.4k

소요시간 : 9시간 40분(휴식시간 및 촬영시간 포함)

 


혹시 일출을 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이른 새벽 4시에 산행을 시작했다. 3시에 시작하려 했지만 설악산 단풍을 만나고 자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3시에 설악산오색은 줄을 서야 입장이 가능한 정도였다.

조금 늦은 산행으로 과연 일출을 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조금 서둘렀다. 설악산오색에서 대청봉까지는 5킬로 구간 어려운 오르막 구간이다. 보통 3시간에서 4시간을 올라야 한다. 오늘 일출 시간은 6시 40분 정도이다.  나는 보통 이 코스를 빠르면 2시간 30분 정도 늦으면 3시간 정도 걸린다. 오늘은 일단 마음을 접고 천천히 올라본다.

설악산대청봉 500m 전 이정표를 보니 여명이 밝아오고 있다. 다행스럽게 일출을 만날 수 있을 꺼 같다. 

설악산대청봉에는 산객들로 가득하다. 조금 벗어난 공간에서 자리를 잡고 일출을 바라 본다. 문득 그동안 산행을 하며 바라본 일출들이 생각이 났다. 지리산일출, 북한산일출 등 참 다양하게 본 거 같다. 나는 개인적으로 오대산노인봉과 태백산, 선자령일출이 제일 예쁜 거 같다. 설악산 일출은 조금 덜 하다. 

설악산대청봉일출은 가을이 깊어가며 볼 수 있는 아름다움이다. 대청봉의 체감온도는 영하권이다. 산객들이 다들 너무 추워서 힘들어한다. 가을 산행에 가장 조심해야 할 부분이 저체온증이다.

배낭에 보온에 필요한 부분을 필히 준비해야 한다. 어느 누구도 산 정상과 능선의 날씨는 가늠할 수 없다. 보온병에 따뜻한 물, 고어텍스재킷은 추위에 꼭 필요한 부분으로 생각한다. 자연은 늘 겸손한 마음으로 만남을 가져야 한다. 

오늘은 설악산대청봉 인증은 포기한다. 인증을 하려면 30분은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얼어 죽을 것 같았다.

이제 설악산 대청봉에서 백담사까지 12.9칼로이다. 코스의 길이가 다소 길지만 내리막 구간으로 되어 있어 어려운 코스는 아니다.

중청대피소 뒤 대청봉 모습이 아름답다.

시야가 좋은 오늘은 동해바다도 잘 보이고 하늘도 깨끗하다.

중청에서 소청봉 방향으로 산행을 이어간다.

저 멀리 운해가 피고 산 그림이 예술이다. 중청에서 소청봉까지 가는 길은 글을 쓰는 지금도 설렌다. 황홀한 모습이다.

달도 보이고 설악산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이러니 설악설악 하는 거 같다.

소청봉에 도착을 한다. 소청봉에서 이제 봉정암방향으로 진행을 한다.

소청대피소에 도착을 한다. 나는 이 코스를 산행할 때는 무조건 중청대피소가 아닌 소청대피소에서 식사를 한다. 소청대피데크에서 식사를 하면 조망이 공룡능선이다. 이 보다 아름다운 산스토랑이 어디 있을까 생각해 본다.

식사를 하면서 담아 본 공룡능선

봉정암까지 700미터는 조금 가파르게 내려간다.

소청대피소를 지나니 단풍의 색이 달라진다. 색이 너무 곱다.

봉정암에 내려와 대웅전 적멸보궁으로 향한다.

봉정암적멸보궁

7개의 거대한 바위가 봉정암을 감싸고 있다. 

유형문화재 31호 석가사리탑을 향해 간다.

석가사리탑에서 바라보는 봉정암

석가사리탑

사리탑 위 조망터에서 바라보는 공룡능선

사리탑 위 조망터에서 바라보는 용아장성

봉정암에서 조금 더 내려오면 이정표가 있다. 이정표 뒤로 오르면 사자바위를 만나게된다.

사자바위. 사자를 그렇게 닮지는 않은 거 같다. 

사자바위의 조망은 웅장하다. 병풍처럼 펼쳐진 암릉구간이 내 시야를 가득 메워준다.

사자바위에서 바라보는 구곡담계곡

사자바위에서 바라보는 봉정암.

해탈고개이다. 백담사에서 봉정암 가는 길 마지막 오르막 구간이다. 

구곡담계곡에 들어서자마자 단풍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구곡담계곡은 이렇게 한눈에 담아야 할 부분이 많다. 길은 편해졌는데 속도는 나지 않는다. 너무 아름답다.

첫 번째 폭포 방원폭포이다.

쌍용폭포 상단

쌍용폭포

물의 색이 정말 투명하고 맑다. 

가을색이 아름다운 관음폭포이다. 눈에 담을 수 있어 행복하다.

산을 걸을 때 천천히를 늘 돼 색 임한다.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자연이 주는 선물을 마음껏 가져본다.

구곡담 계곡은 가을도 아름답지만 연초록 한 봄과 여름도 좋은 거 같다. 겨울의 구곡담 계곡은 또 말이 필요 없다.

계곡을 걸으며 지속적으로 바라보는 단풍과 암릉 그리고 폭포는 긴 거리이지만 지루할 뜸을 주질 않는다.

구곡담계곡에서 한 없이 가을을 느끼고 그 수려함에 마음을 또 빼앗기고 잠시 산 멍도 하고 천천히 내려오니 수렴동대피소를 만나게 된다 구곡담계곡의 끝 지점과 가야동계곡의 끝지점이 수렴동계곡의 시작점이다.

수렴동계곡은 편안히 걸을 수 있는 길이다. 눈은 더욱 즐거워진다. 

설악산 4 암자 순례길 중 영시암이다. 4 암자 순례길은 백담사 영시암 오세암 봉정암을 걷는 순례길이다.  

영시암을 지난 후 금강소나무도 만나고 단풍도 함께하다 보니 백담사에 도착을 했다.

 

설악산 오색에서 백담사 코스는 이야기를 하자면 한도 끝도 없다. 그저 길을 걸으며 설악산이 주는 선물들을 하나씩 받으면 된다. 아름다운 가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