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이야기

북한산 백운대 숨은벽 화려한 가을 단풍 속으로

위드트래킹 2023. 10. 25. 11:11

북한산은 늘 언제나 정겹고 감사한 마음이 든다. 머릿속에 추억과 그 추억 속에 북한산을 통해 느꼈던 힐링의 순간이 생각난다. 어느 산을 다녀왔던 그 산을 추억한다면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대부분 뭐가 좋았다. 조망이 끝내준다라는 이야기들을 한다. 나에게 북한산은 더욱 설명이 어렵다. 너무 다양하고 많은 방문을 했지만 또 그립고 설레인다. 익숙하고 익숙하지만 늘 설레인다. 참 이상하다. 150번을 넘게 다닌 산인데 아직도 설레인다. 북한산은 사랑이다.

 

북한산의 백운대, 숨은벽 이야기

북한산 백운대는 우이동에서 도선사 주차장부터 시작하는 최단 코스가 있고 숨은벽에서 백운대로 오르는 코스와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에서 오르는 코스와 능선을 통해 오르는 코스가 있다. 나는 주로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이 코스는 들머리에서 4K 구간이다. 2k 구간은 어렵지 않은 둘레길과 같다. 보리암에서 백운대까지 2K 구간은 조금씩 오르막 구간이 시작되어 900미터를 남겨두고 가파르게 바뀐다. 그리고 백운봉암문에서 백운대 오르는 300미터 구간은 고소증을 불러오기도 하는 힘든 구간이다. 백운대에서 밤골방향으로 하산 길 선택을 하는 건 추천할 내용은 아니다. 밤골 혹은 숨은벽으로 하산하는 길은 등로가 매우 험하다. 하산 길보다 오르는 게 편하다. 오늘은 숨은벽 단풍을 만나러 숨은벽으로 하산한다. 숨은벽은 그 암릉이 매우 웅장하다. 북한산 백운대에서 보는 인수봉 혹은 만경대, 염초봉과 노적봉을 볼 때 가슴이 벌렁거리는 조망이 희열을 준다. 숨은벽도 비슷하다. 그 능선이 그렇다. 웅장하고 아찔하지만 희열이 밀려온다. 그래서 숨은벽코스가 더욱 매력적인 것 같다.

 

 


북한산 백운대 - 숨은벽 등산 가이드

주차정보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 제 1,2주차장

등산코스 :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 - 계곡길 - 북한산역사관 - 보리암 - 백운대 - 밤골방향 - 숨은벽 - 밤골지킴터

북한산등산지도

총 거리 : 12.5K

소요시간 : 5시간 10분(촬영 및 휴식시간 포함) 

산행난이도 : 중

 


주말 북한산은 오전 7시가 넘으면 주차장에 주차가 어려워질 정도이다. 제1, 2 주차장이 있고 공간도 참 넓다. 1일 방문 등산객이 가장 많은 부분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이유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북한산을 찾는다. 서울과 고양시 양주시로 이어지는 이 산은 나처럼 사랑하는 사람이 많다. 그래서 나는 주로 새벽에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은 조금 늦은 7시에 시작했다.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 입구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에서 산행을 시작할 때 백운대 가는 길은 계곡 길과 임도길로 나누어진다. 계곡 길을 추천한다. 임도길은 산행 초반 지루하다. 백운대만 산행한다면 계곡길로 산행 후 하산 길을 임도길로 선택하면 좋다.

계곡 길로 들어서면 조망대가 있다. 산 아래에서 바라보는 북한산도 멋짐이 가득하다. 

계곡 길에 단풍이 예쁘게 피어 있다. 저 위는 원효봉인데 등린이 코스로 추천한다. 원효봉 또한 너무 아름다운 코스이다. 북한산 백운대를 중심으로 염초봉을 시작으로 북한산 산성 길과 의상능선이 멋스럽게 보인다. 원효봉코스 보기

계곡 길을 걷다 보면 철 계단 길이 있는데 계곡 물이 많으면 아래 사진속 바위에 폭포가 만들어진다.

북한동역사관, 옛 북한동 마을이 있었던 장소이다. 이 장소 화장실도 작년에 새롭게 바뀌어서 좀 더 깨끗하게 이용이 가능해졌다. 북한동 역사관은 본격적인 산행을 위한 제 정비 시간을 갖기 좋은 장소이다. 겉 옷도 배낭에 넣어두고 물도 하잔 마신 후 산행을 이어간다.

새마을교를 지나면 좌측 백운대(어려운길) 우측 백운대(쉬운 길)이다. 두 코스로 다 산행을 해 보았는데 이정표가 잘 못된 거 같다. 어려운 길이 사실 더 쉽다. 쉬운 길이 더 어려운 거 같다. 쉬운 길은 계곡을 통해 대동문 가기 전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올라 북한산대피소에서 능선을 타고 오르는 길이다. 거리가 2k 더 늘어나서 쉬운 길이 더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보리암 앞 나무가 저렇게 멋졌나...? 그동안 그렇게 보지 못했는데 오늘은 나무가 정말 예쁘다.

보리암을 우측에 두고 돌 계단으로 오르니 미친 단풍 색이 눈을 홀린다. 색과 빛깔이 너무 예쁘다. 요즘 단풍이 기후 변화로 색을 달리하기 전 말라서 생기가 많이 없다. 그런데 여기 단풍은 생기가 돈다. 

북한산 원효봉과 백운대 갈림길이다. 좌측 아름답게 보이는 길이 원효봉 가는 길이다. 1시 방향으로 진행하여 백운대로 향한다.

이 장소 단풍이 이렇게 예쁜 걸 보니 정상은 단풍이 마르거나 없을 거 같다. 만개한 단풍이 발을 붙잡는다. 

대동사에 도착을 한다. 그런데 북한산 다른 사찰들은 다 오픈이 되어 있는데 대동사는 안쪽으로 들어가면 닫혀있다. 대동사 길로 들어가 좌측으로 가면 상원사가 있다. 상원사를 지나면 원효봉 가는 길과 합류한다. 

대동사를 지나면 이제 길이 더욱 가파르게 바뀐다. 길이 가파르던지 뭐 하든지 오늘은 상관없다. 눈이 즐거우니 걷는 길이 느려진다. 산객들에게 길을 비켜드리며 천천히 걷는다.

백운대 1.3k 남았다. 이제 대동사에서 오르던 오르막 구간보다 한 단계 더 올라간다.

북한산단풍이 미친거 같다.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에서 백운대 가는 길은 중간중간 쉼터가 있다. 걷는 길을 빠르게 할 필요가 없다. 천천히 이 계절을 즐기며 쉼터에 앉아 물 한 모금 마시며 북한산을 즐기는 부분도 좋은 거 같다.

백운대 900m 남은 지점에서 더욱 가파른 돌계단을 만나다. 단풍잎도 조금씩 마른 게 보이기 시작한다.

백운대 아래 백운봉암문 가는 데크계단이다. 

백운봉암문이다. 백운봉암문 넘어 내려가면 도선사 백운탐방지원센터로 가는 길이다. 백운대 최단코스이다. 2k 거리이다.

백운대 가는 길 철제 난간을 잡고 오른다. 

아래 사진 구간은 아직도 적응이 잘 안된다. 고소증이 조금 있는데 여기는 백운대 정상과 함께 제일 아찔하다.

오전 7시 산행인데 백운대는 늘 인증 줄이 서 있다. 백운대 옆 암릉에 올라와서 북한산 전체를 조망해 본다. 만경대와 노적봉, 의상능선, 그리고 백운대 아래 염초봉까지 시원한 조망을 선물해 준다. 좀 더 깨끗한 날에는 인천 앞바다가 보이는 거 같고 운해가 피어오르면 천국에 올라온 느낌이 든다.

북한산인수봉 조망은 최고의 답이다. 인수봉의 풍경을 참 다양하게 보았다. 인수봉 봉우리에 쌓인 눈이나 인수봉이 보이다 사라지다 하는 춤추는 운해 그리고 인수봉 뒤에 도봉산 신선대 자운봉 그리고 첫사랑인 오봉이 잘 조망된다.

만경대

백운대를 내려오면 북한산 오리와 십자가가 있다. 여기는 인생 샷 포인트이다. 백운대 정상과 인수봉 배경 그리고 오리바위와 십자가는 사진 명소이다. 

백운대 오르기 전 첫번째 난간을 오르면 오르막 기준 좌측에 만경대 아래 소나무가 있다. 그 소나무에 눈이 쌓인 모습은 늘 눈에 선하다. 너무 예쁜 나무이다.

하산 길 코스를 숨은벽으로 정하고 밤골방향으로 이동한다. 숨은벽은 능선길이고 밤골은 계곡 길이다. 밤골 계곡 코스는 길이 매우 험한 편이다. 계곡 길 다운 너널바위 구간으로 등산로 가 잘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가을과 겨울에는 낙엽이 많이 쌓여 낙엽길을 잘 못 밟다 바위틈으로 발이 빠지는 경우도 많다. 부상의 위험도 있다. 밤골코스는 하단 코스 외 특별히 볼 게 없다.

하산 길 바람문을 만난다. 바위 틈으로 지나간다. 

문을 통과하면 데크 계단이 있는데 이 장소에서 노고산 방향과 산 아래 암릉을 보는 조망이 참 아름다운 장소이다. 이제 급경사로 하산을 한다. 이 구간은 매우 급경사이다. 급경사가 끝나면 북한산에 몇 안 되는 약수터가 있다.

급경사를 내려오면 숨은벽으로 오르는 구간이 나온다. 내려오다 다시 올라가야 한다.

숨은벽이다. 숨은벽의 가을이 아름다운 장소인데 오늘은 단풍이 많이 말라 있다. 조금의 아쉬움은 있지만 언제 보아도 웅장한 숨은벽이다. 숨은벽능선에 오면 아찔한 암릉 능선을 마주하는데 능선 길이 어렵지는 않지만 암릉 길 바로 옆이 낭떠러지여서 안전을 생각해야 한다. 특히 이 길을 내려갈 때는 더욱 그렇다. 숨은벽 코스는 조금 늦은 시간에 찾기도 한다. 의상능선의 의상봉, 북한산 백운대, 그리고 숨은벽 일몰이 정말 아름답다. 두세 번 찾으면 한 번 정도 도심을 지나 떨어지는 일몰이 정말 장관이다. 서해바다 일몰도 아름답지만 북한산에서 보는 일몰도 참 아름답다. 야등의 위험을 생각해야 하지만 북한산 일몰을 한 번 보게 되면 다시 찾게 된다. 그중 숨은벽 일몰은 최고라 생각한다.

상장능선과 도봉산도 가을을 잘 맞이한 거 같다. 

숨은벽능선의 끝 해골바위로 가려했는데 산악회에서 방문을 하신 건지 사람이 너무 많다. 숨은벽능선 중간 밤골지킴터로 하산하는 길이 있다. 밤골로 하산을 한다. 

밤골계곡과 만난다. 이 지점에서 백운대 방향이 너덜지대이고 여기서 부터는 등로가 잘 보이는 편이다. 아래로 내려오니 단풍이 또 예뻐진다.

소나무와 계곡의 조화는 말이 필요없는 거 같다. 물 수량이 조금만 더 있으면 좋겠다.

가을에 정취가 흠뻑 젖어나오는 모습이다. 사계절이 있는 우리나라의 자연은 이렇게 다양한 선물들은 안겨준다.

밤골 코스는 확실히 사람이 없다.

밤골 지킴터에서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로 이동한다. 둘레길을 통해 북한산의 매력을 더욱 느끼며 걷는다.


북한산 백운대 - 숨은벽 - 밤골코스의 가을은 단풍의 매력이 가득하고 가을을 즐기기에 충분했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북한산은 그 이유가 있는 거 같다. 북한산은 서울과 수도권에 거주하시는 분들에게 축복과 같은 산이라는 생각을 늘 하게 된다.

참 감사한 일이다. 북한산은 때로는 숨을 쉬게 해 주고 마음을 위로하고 고민을 해결해 준다. 북한산을 자주 다니다 보니 같은 코스라 해도 어제오늘이 다르고 오전 오후의 모습이 다름을 느낀다. 자연은 그렇게 다양한 모습으로 손님을 맞아 준다. 마음이 괴로우면 북한산을 찾는다. 늘 그렇게 나에게는 위로와 희망을 주는 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