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이야기

선자령 눈꽃과 일출, 상고대 이 보다 아름다운 겨울은 없습니다.

위드트래킹 2023. 3. 30. 20:00

한 겨울 선자령은 드 넓은 초원에 쌓인 눈과 나무의 눈꽃이 아름답다. 오늘은 선자령 하면 기대하는 설경은 아니었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선자령은 처음이다. 나뭇가지에 상고대가 피고 달님은 너무 밝아 걷는 길을 비춰주고 떠오르는 해님은 멀리 동해바다에서 일렁이며 대지를 신비로움으로 눈에 가듣 담겼다.

선자령등산코스

코스안내 : 대관령 옛 휴게소 – 대관령숲안내센터 – 송신소 – 전망대 – 선자령 – 재궁골삼거리 – 백두대간트레일삼거리 –                       대관령숲안내센터

거리 : 11.6K소요시간 : 3시간 50분

등산난이도 : 중하

 

2023년 첫 산행으로 선자령을 다녀왔습니다.

일기예보상 바람이 많이 불고 미세먼지가 많다는 예보가 있어 대관령마을휴게소에서 좀 더 들어가 국사성황당으로 향했습니다.

좁은 길이 이어지고 눈 길에 차량이동이 쉽지 않았습니다. 다행스럽게 도착을 했습니다. 

나중에 하산 후 내려올 때 많은 차들이 올라오지 못하도 헤매는 모습이 많이 보였습니다.

새벽 6시 30분이 넘어서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새벽 산행은 조금 두근거리는 마음이 있습니다.

일출 혹은 여명이 밝아 올 때 자연의 모습은 가끔 말로 표현이 안 되는 상황이 연출되곤 합니다.

대관령옛길에 접어드니 바람이 불고 어두움에 휩싸인 등로는 눈길로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바람 소리만 가득했고 고요함이 가득했습니다.

바람이 나무에 붙있치는 소리가 조금 무섭기도 했습니다.

 

길을 걷다 보니 하늘에 달 빛이 보이는데 너무 맑고 그 빛이 오묘했습니다. 무서운 영황에서 나오는 달 빛처럼 보였습니다.

영명이 밝아오며 오늘의 선자령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나무에 상고대가 피었고 능선에 접어들면서 바람은 점점 더 거세졌습니다.

붉게 물든 동해 방향은 추운 날씨를 잊게 끔 했고 미세먼지를 우려했는데 상황은 반전되었습니다. 미칠 듯 아름다웠습니다.

해가 떠오르고 사진이나 영상에서 볼 수 없는 신비로움이 있었습니다.

2023년 첫 일출을 이렇게 맞이했습니다.

오늘의 행운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싶어지는 마음입니다.

 

바람의 매서움도 잊었으며 시린 얼굴에는 미소가 저절로 나왔습니다.

영하 14도 정도였는데 한 자리에서 춥다는 생각도 잊고 한 참을 서 있게 되었습니다.

해님이 비친 상고대는 마치 보석들이 매달려 있는 듯이 아름다웠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다니 하며 감탄과 신비로움에 한 참을 서성이게 되었습니다.

풍력발전기도 신이 나서 춤을 추네요. 휙~~휙~~

오늘 선자령은 춤 바람난 것 같습니다.

백두대간 선자령

침엽수림의 색이 조금 입혀져 있습니다.

사람의 욕심이란 게 한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저기에 목화솜 좀 더 뿌려주지라고 욕심을 더 내어 봅니다. 

선자령 하산 길 나무 사이로 해님이 비치고 나무에 뿌려진 목화솜이 길을 걷는 시간 동안 함께했습니다. 너무함께 했습니다. 아름다운 선자령이었습니다. 눈 덮인 선자령도 좋지만 오늘의 선자령은 제가 방문한 내용 중 최고였습니다.


https://youtu.be/p8icVbqpRe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