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이야기

설악산공룡능선 국립공원 제 1경의 웅장함과 아름다움. 이래서 공룡공룡 하는 것 같습니다.

위드트래킹 2023. 5. 28. 11:00

오늘 설악산공룡능선은 일기예보를 통해 날씨 정보를 확인하고 방문을 했지만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공룡의 불길이 뜨거워서 숨을 쉬기 어려운 산행이었습니다. 배낭에 얼음물 포함 3리터를 준비했지만 양폭대피소에서 1리터의 생수 구매를 해야 할 정도로 갈증이 심했습니다. 그만큼 습도가 높고 바람이 없어 호흡에 무리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공룡능선의 멋진 조망은 말로 표현이 안되었습니다. 최고의 능선 산행이었습니다. 정말 힘들었던 설악산 공룡능선이지만 하루가 지나니 가을에 다시 가고 싶은 마음이 많이 드네요. 동행하던 산객이 “죽기전에 여기 한번 오고 싶어서 회사 정년 퇴임식 후 포항에서 잠도 안 자고 오셨다고” 합니다. 누구에게나 허락하진 않지만 한번 맛 보면 헤어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설악산공룡능선


코스안내
설악산소공원 - 신흥사 - 비선대 - 공룡능선 - 무너미고개 - 양폭대피소 - 비선대 - 소공원(원점회기)
거리 :23.4k
소요시간 : 11시간 12분(휴식 및 촬영시간 포함)
산행난이도 : 상


산을 조금 좋아한다는 분들은 설악산국립공원이 산불방지기간이 끝나면 설악산으로 많이들 달려갑니다. 국립공원 제 1경으로 공룡능선과 설악산 한계령코스, 털진달래가 피어 있는 귀때기청봉, 그리고 5월 부처님 오신 날을 생각하며 봉정암 코스로 많은 산행을 합니다. 하지만 설악산은 쉽지 않은 산행 코스입니다.

 


사전 준비가 꼭 필요하고 자신의 체력을 잘 살피고 산행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다른 산과 다르게 설악산은 체력 혹은 몸에 이상이 있을 때 중도에 탈출할 수 있는 장소가 극히 없는 편입니다. 산행 시 준비된 체력과 준비 물이 중요합니다.

설악산 소공원에서 새벽 2시 30분 산행을 시작합니다. 공룡능선 산행 시간이 보통 8시간에서 12시간 정도를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무박으로 산행을 시작합니다. 비선대에서 3시에 출입문을 오픈하기 때문에 소공원에서 조금 일찍 산행을 시작합니다.

비선대까지는 무장애탐방로여서 편하게 몸을 풀며 도착을 합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마등령까지 3.5킬로 구간이 시작됩니다. 이 구간에서 몸 상태를 잘 점검하고 체크해야 하며 산행을 매우 천천히 하기를 추천합니다. 컨디션이 좋다고 급한 오르막을 힘을 주어 오르게 되면 산행 후반 급격한 체력 저하가 올 수 있습니다. 산을 급하게 타는 건 아무 의미 없는 행위입니다. "종주를 몇 시간 만에 했다" 이 말은 한 귀로 듣고 흘려버리는 말입니다. 등산은 유산소 운동입니다. 시간을 단축한다는 건 무산소 운동입니다. 한강변을 힘차게 달리는 게 더 유익한 방법입니다. 천천히 걸으며 자연 속에 자기 자신을 천천히 녹아들게 하는 게 중요합니다.

비선대에서 400m 구간 정말 가파른데 위에서 이야기했듯이 천천히가 중요합니다.
급하게 다른 사람이 오르면 피해 주세요. 

해가 떠오르기 시작합니다.
이 구간을 산행하다 보면 달님과 일출을 만날 수 있는 시간대입니다.

혹시 그거 아시나요. 다른 산의 대부분의 다람쥐는 사람을 보면 피하기 바쁜데 설악산 다람쥐는 잘 그러지 않습니다. 너는 너 나는 나라는 취급을 합니다.

마등령삼거리가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마등령 삼거리 가기 전 외설악을 조망하고 암봉들을 보며 걷다 보면 몸도 자연에 많이 가까워집니다. 그리고 공룡능선을 조망할 수 있는 장소가 두 군데 나옵니다.

마등령삼거리입니다.
체력을 보충하는 장소라 생각하면 좋습니다.
준비해 온 음식물을 섭취하고 체력과 장비를 제 점검합니다.

나한봉을 지나 조금 가면 큰 새봉을 멋지게 조망할 수 있는 장소가 나옵니다.
공룡능선의 조망 중 저는 여기가 제일입니다.
정말 웅장하고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구간입니다.

 


공룡능선은 5킬로 구간 업 다운이 지속됩니다.
급격한 내리막과 오르막 길로 이어집니다.
페이스를 일정하게 하고 쉬엄쉬엄 걸어가며 설악을 즐기시면 됩니다.

1275봉이 보입니다. 공룡능선의 중간 지점입니다.
1275봉을 저는 한 번 올라가 보았습니다.
큰 위험은 없으나 자칫 발목이라도 다치면 대책이 없습니다. 
오르는 건 어렵지 않으나 내려오는 게
위험합니다.
실제로 헬기가 가장 많이 뜨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권장드리지는 않습니다.

공룡능선에서 누구나 사진 촬영을 하는 킹콩바위입니다.
정말 영화 속 그 킹콩처럼 생겼습니다.

뒤를 돌아보면 큰 새봉과 마등봉의 위엄을 볼 수 있습니다.

무너미 고개까지 3킬로 남았습니다.

촛대바위가 보이면 암릉과 중간 사이 길로 오를 수 있으니 꼭 가봐야 하는 장소입니다.

촛대바위 뒤에 이런 모습 이런 감동의 모습이 있습니다.

내 설악의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경쾌하고 웅장한 설악의 모습입니다.

지속적인 오르막과 내리막으로 힘겹지만 너무도 멋진 공룡능선입니다.

신선대입니다. 저기 있는 봉우리들의 이름을 다 알아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이 경치를 볼 수 있음을 감사하게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무너미 고개입니다.
이제 하산 길만 남았는데 여기서부터 길고 긴 천불동계곡과 산행 시작할 때 정말 편했던
무장애탐방로가 정말 힘겨운 길로 바뀌는 마법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기나긴 걸음을 하다 비선대에 도착을 합니다.
사실 천불동이 정말 빼어난 계곡인데 공룡능선을 보고 난 후 하산 길의 천불동은
그렇게 크게 눈에 잘 들어오질 않습니다.

무장애탐방로를 만나게 되면 발바닥을 다스리며 소공원으로 하산하면 됩니다.
 


설악산공룡능선을 포스팅하며 생각해 보니 마음이 설레어 옵니다.
매 년 다니 던 코스인데 늘 이렇게 설레게 하는 매력이 있는 코스입니다.
공룡능선 산행 시 식수를 충분히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요즘은 약 3리터의 식수는 가지고 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
 
유튜브 설악산 공룡능선